카메라 기초 - 구도, 대비, 피사체

~에 의해 amond | 2월 20, 2026 | 글쓰기, Photography

때는 198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갓 뽑은 BMW 320i를 몰고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를 달리고 있었죠. 블라우풍트 오디오 스피커에서는 스테펜울프의 "Born to be Wild"가 꽝꽝 울려 퍼졌습니다. 그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내가 늙었을 때, 지금 이 순간을 꼭 기억하리라'고 말이죠. 실제로 그렇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었고, 나는 그때의 그 생각을 아주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나이가 들면 이 순간을 꼭 기억해야겠어요. 나이가 든 지금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청춘. 에너지가 너무도 넘쳐나서 마치 슈퍼맨이 된 것만 같은 기분. 앞길을 가로막는 것 하나 없는, 탁 트인 고속도로 같은 시절. 나의 젊은 시절은 '음악이 곧 음악이었던' 때였습니다. 요즘의 랩처럼 이해하기 어렵고 흐르는 듯한 멜로디도 없는 그런 것 말고 말이죠. 세대 차이겠지요. 휘발유는 갤런당 1달러도 안 했고, 20달러면 식료품 봉투 네 개를 가득 채울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이모님(어머니의 둘째 언니)은 이미 그곳에서 오래 살고 계셨습니다. 이모님 덕분에 우리 가족은 1970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올 수 있었죠. 도착한 다음 날, 이모님은 우리 삼 형제의 방 문을 열고는 각자의 미국 이름을 지어주셨습니다. 제 이름은 '존(John)'이 되었는데, 한국 이름인 '재환'을 계속 반복해서 발음하다 보면 결국 '존'처럼 들리기 때문이었죠. 참 영리한 분이셨습니다. 이모님은 손주를 보셨을 법한 연세에 비로소 부유하고 너그러우며 친절한 미국인 의사와 첫 결혼을 하셨지요.

멋쟁이 이모님, 내가 10살때.

어느 날 뷔페 브런치를 먹으러 페블비치에 있는 "더 로지'로 차를 몰고 가던 중 이모가 젊은이들로 가득 찬 멋진 차를 가리켰어요. 포르쉐였습니다. 이모는 "포르샤"라고 발음했죠. 람보르기니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그 차는 10대 내내 제 꿈의 차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BMW 320i를 3년 정도 소유하고 나서 경고등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환상이 깨졌습니다. 나중에 자동차 회사들이 차를 더 많이 팔기 위해 일부러 그런 식으로 설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이제 제게 차란 그저 A지점에서 B지점까지 데려다주는 '다리'일 뿐입니다. 제시간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어떤 브랜드인지, 어떻게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현대자동차는 '포니' 같은 차를 만들며 시작해 이제는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최상위 브랜드 '제네시스'는 포니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정교하죠. 기술의 발전은 차 조작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 차들은 기능이 너무 많아서 도무지 파악이 안 되더군요. 저는 그저 기어 박스와 핸들만 있으면 됩니다. 그저 달리고 싶을 뿐이죠.

그러다 페블 비치 17마일 드라이브에서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회색 포르쉐 컨버터블을 탄 백발의 노부부, 바람에 흩날리던 그들의 은빛 머릿결. 그것은 마치 움직이는 우아함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내가 나이 들었을 때 바랐던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우아하고, 유유자적한 삶.

나의 꿈

지금 저는 라오스에 삽니다. 이곳에선 오직 거부들만이 포르쉐를 타고, 아쉽게도 저는 그중 한 명은 아닙니다. 그저 생각일 뿐이고 생각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청춘의 기억은 잔상처럼 길게 남습니다. 이제 저는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그랬던 것처럼, 내 마음이 맑아지기를 기다립니다. 그는 보리수나무 아래서 깨달음을 얻었지만, 이곳 라오스에는 야자수가 가득하군요. 젊고 대담했던 시절은 지나갔고 '늙음과 지혜'가 키워드가 된 나이가 되었지만, 제 심장은 여전히 록앤롤 리프처럼 고동칩니다. 나와 같은 연배의 사람들에게는 이런 모습이 천진난만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나는 그냥 나일 뿐입니다.

청춘과 자동차를 사진에 비유하자면, 시작은 비슷합니다. 패기 넘치고 모험적이죠. 하지만 짧은 성냥처럼 금방 타올랐다가 금방 꺼져버립니다. 사물의 근본적인 원리는 모른 채 그저 가속 페달을 밟고 날아오르고만 싶어 하죠. 사진을 하려면 먼저 카메라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기초와 기본을 이해하는 것 말입니다. 카메라는 과학과 기술의 진보로 만들어졌습니다. 카메라는 정교한 기계이며, 사용 설명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당신을 전문가로 만들 수도, 초보자로 남게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스턴에서 7학년이었을 때, 저는 학교 대표팀의 뛰어난 농구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감독님은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까지 저를 계속 달리게만 시켰죠. 농구는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쏟아부어야 하는 스포츠이고, 그 에너지는 경기 내내 유지되어야 합니다. 마이클 조던처럼 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하지만 그때 저는 기본을 깨달았습니다. 경기를 끝까지 버틸 수 있는 ‘스테미너’가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사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초를 알아야 합니다. 카메라라는 도구를 알고, 그다음에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야 하죠. 그 단계에 이르면 **구도(COMPOSITION)**와 **대비(CONTRAST)**를 배워야 하고, **피사체(SUBJECT)**를 이해해야 합니다. 거기서부터는 자신만의 시각을 찾을 때까지 수만 장의 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오직 당신만의, 당신에게만 고유한 그 시각 말입니다.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만간 그곳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걸음 수를 세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목적지에 도착할 것입니다.

시간은 멈추지 않습니다. 오직 앞을 향해 나아갈 뿐이죠.

포토샵은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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