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로 그림 그리기

~에 의해 amond | 3월 9, 2026 | Photography, 글쓰기

강한 어머니 아래 세 아들

나는 사람들이 왜 내가 만든 작품을 사는지 늘 궁금했다. 이는 내가 사진을 편집할 때 충족되어야 할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벽에 걸어두고 계속 바라보고 싶어서일까? 작품이 그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는 걸까? 아무 말이라도 하긴 하는 걸까? 그들은 영감을 받는 걸까? 아니면 그들에게 그저 보기에 좋은 걸까?

나는 늘 자문한다. "이것은 아름다운가?" 미(美)는 매우 주관적이다. 미에 대한 이론은 도처에 널려 있지만, 지금 이 순간 굳이 깊이 파고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에게는 내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나만의 기준이 있고, 그것이 중요할 뿐이다. 그리고 나는 카메라와 컴퓨터를 통해, 어쩌면 내 평생을 바쳐 그것을 창조하려 애쓰고 있다.

사실 그림은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어요. 카메라가 저를 완전히 사로잡았기 때문에 그저 생각으로만 남았죠. 조금 더 어렸을 때 그림을 그렸다면 훌륭한 예술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해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 게을러졌어요.

라오스에서의 삶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 종일, 일주일 내내, 일 년 내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많은 시간을 내게 허락한다. 남은 생의 이 많은 시간을 보내기에 참으로 멋진 취미가 될 것이다. 학교와 인생을 통해 내 무기고에 축적해 온 이 모든 미술 지식을 활용한다면, 나는 제2의 피카소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그저 희망 사항일 뿐이지만 말이다.

그림을 그리는 대신, 나는 내가 그리고 싶은 것들을 사진으로 찍는다. 훨씬 쉽고 빠르지만, 동시에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나에게 그림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 그저 초점을 맞추어 바라보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의 흔적을 남긴다.

비 오는 날, 차가 물웅덩이를 지나가면 진흙물이 옆 벽면에 튀어 얼룩을 남긴다.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바닥에 짓밟힌 담배꽁초, 걸을 때 거의 쳐다보지도 않는 발밑의 세상, 벽에 난 금... 내 시선은 사람들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세상에 머문다. 우리는 모두 무의식 중에 흔적을 남긴다. 텅 빈 찰나의 순간이다. 물론 자연 또한 자연스럽게 흔적을 남긴다. 인위적인 것이든 자연적인 것이든, 그것은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방치해 둔 우리 존재의 자취다. 아무 생각 없이 만들어진 그 흔적들을 관찰하며 오히려 깊은 생각에 잠기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다.

카메라로 그림을 그리는, 배움이 깊은 사진가. 사진은 내 예술적 삶의 궁극적인 영웅인 피카소 조차도 질투했던 매체이다. 팰리세이드 고등학교(Palisade High School) 최고 학년 시절, 미술 전공 학생들은 사진을 예술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나를 얕잡아 보곤 했다. 하지만 정작 전교생들은 나를 '올해의 예술가(Class Artist)'로 뽑아주었다. 이제야 나는 그때 그 친구들의 생각이 옳았음을 깨닫는다.

아, 세월이 참 많이도 변했구나.

Abstract Sensuality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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