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마지막 주

2026년 6월 1일 | 글쓰기, 라오스의 태양 아래

한 달이 마치 일주일처럼 느껴진다. 4월처럼 타는 듯이 덥지는 않지만, 이른 오후 시간대에는 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다. 지난주에는 낮에 연속으로 비가 왔는데, 이는 라오스에서는 꽤 드문 일이다. 보통은 밤에만 비가 내리기 때문이다. 우기가 다가오고 있고, 사람들은 얇아지는 지갑의 가뭄에 대비해야 한다. 이제 비수기인 것이다. 사람들은 성수기 때 벌어둔 것으로 어떻게든 버텨내야만 한다. 많은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갔고, 이곳에 남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뼛속까지 적응한 진짜배기들뿐이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여전히 들어오고 있다. 우기야말로 이곳에 머물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걸, 특히 골프를 친다면 더더욱 그렇다는 걸 이제는 알아버린 사람들이다. 작년에 빗속에서 미친 듯이 골프를 쳤던 때가 생각난다. 골프장에 사람도 많지 않았고, 간헐적으로 내리는 가벼운 가랑비가 땀을 식혀주었으며, 마치 왕족이 된 것처럼 기분 좋은 산들바람이 불었었다. 사람들이 그 매력을 알아채면서 이제는 비수기에도 골프장이 꽉 들어찬다. 그 사실을 알고 골프장 측에서는 그린피를 올려버렸다. 그것도 비수기에 말이다! 내가 골프에 흥미를 잃어서 참 다행이다. 라오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골프 붐이 일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나이 든 부자들만 쳤지만, 이제는 그들의 형제나 자녀들이 자라서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이 퇴근하는 늦은 오후 시간에는 연습장에서 한참을 대기해야 한다. 그래도 어쨌든, 나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일요일마다 친구와 함께 연습장에 간다. 공 80개를 치고 나면 기진맥진해진다. 80타는 내 평균 타수이기도 했다. 내 목표는 70타대에 진입하는 것이었지만, 내 성질머리와 신체 조건으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포기했다기보다는, 그냥 내 몸이 골프에 맞게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나는 비교적 키가 작고 올챙이배가 나왔으며, 팔이 짧아 스윙 아크가 작고 등도 유연하게 구부러지지 않는다. 드라이버가 파(par)를 만들어 주지는 못해도, 역시 비거리가 생명이다! 드라이버로 친 공이 완벽한 궤적으로 날아가는 걸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 내 드라이브 샷이 200야드를 뻗어 나갈 때면 내가 마치 괴물이라도 된 것 같다! ㅎㅎㅎ 그래서 나는 숏게임을 정말 많이 연습했다. 숏게임이야말로 파와 버디를 잡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내 드라이브 샷은 너무 짧아서 두 번째 샷은 항상 3번 우드를 잡아야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우달(우드의 달인)'이라고 불렀다. 골프는 참 바보 같은 스포츠 같다. 다 큰 어른들이 골프 장비를 사는 데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동트기 전부터 일어나 그 게임을 하려고 또다시 엄청난 돈을 쓰니 말이다. 하지만 매력있는 스포츠다! 골프를 치다 보면 스스로에 대해 알게 된다. 도전하는 능력을 길러준다. 만약 당신이 '백돌이'라면 90타대에 진입하고 싶어질 것이다. 90타대가 되면 80타대에 들어가고 싶어 하고, 계속 그런 식이다. 그날 점수가 형편없었더라도 그것 역시 하나의 도전이 된다. 항상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으니까. 그래서 계속 치게 되는 것이다. 이 스포츠는 사람에게 끈기를 가르쳐 준다.

그렇게, 5월의 마지막 주에 나는 더 나은 사람으로 변모했다. 방금 캐나다인과 영국인 친구에게 소맥(소주와 맥주 폭탄주) 마시는 법과 중국식으로 건배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주로 그들의 현실적인 사는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 최고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들은 2차를 가고 싶어 했지만, 사람들이 많으면 사건 사고가 생기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저 지금의 이 고독을 즐기고 싶다. 기분 좋게 건배를 나눈 나의 첫 '라오스-타국' 친구들 중 두 명이었다.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정말 최고로 기대되는 우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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