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별이 떨어졌다

2026년 6월 16일 | 글쓰기, Photography

한 예술가가 88세의 나이로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 한 가지 스타일로 얻은 명성이나 변화하는 시대에 굴복하지 않았던 예술가. 그는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만들어냈다. 그는 당시 아무도 하지 않던 방식의 사진 작업에 손을 댓기 때문에 내가 매우 존경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었다. 비록 마지막에는 사진이 지루하다고 말하긴 했지만 말이다. 나에게도 그의 스타일을 모방하려 했던 작품들이 몇 점 있지만, 너무 어리고 조급했던 탓에 끝까지 계속해 나갈 인내심이 부족했다.

데이비드 호크니.

영국을 떠나고 싶어 했고, 남성 누드 사진을 찍는 동성애자 사진작가들이 모여 있던 LA에서 가장 상징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낸 영국인. 그는 접고 혈기 왕성했다. 사후에야 작품이 유명해지고 비싸진 이전의 예술가들과는 달리, 그는 유명 예술가로서의 삶을 온전히 누렸다. 나의 영웅인 피카소처럼 살았던 것이다. 제대로 된 세기에 태어난 운 좋은 게이 남성.

이제 그가 떠났으니, 그의 작품들은 엄청난 액수로 호가될 것이다. 자신이 떠난 지금 작품의 가치가 얼마나 뛰었는지 안다면 그는 무덤 속에서도 깜짝 놀라 돌아누울 것이다. 예술은 예술가가 죽었을 때 그 가치가 훨씬 더 높아진다. 더 이상의 창작은 없기 때문이다.

그의 모습은 영화, 비디오, 사진 속에 잘 보존되어 있다. 그에 대해 알고 싶다면 구글이나 다른 검색 엔진에 그의 이름을 치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참으로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그의 죽음을 통해 내가 느끼는 것은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가 하는 점이다. 태어나서 몇 십 년을 살고, 그리고 죽는다. 그것이 바로 삶이다.

나는 호크니와 함께 자랐다. 나는 그의 작품을 알고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안다. 그를 개인적으로 알던 사람들은 그가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사실에 많은 눈물을 흘릴 것이다. 나는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그는 멋진 삶을 살았는데 내가 왜 그를 위해 울어야 한단 말인가? 나도 그처럼 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나는 그를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했다.

요즘은 유명인들의 젊은 시절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함께 보게 된다. 그들의 얼굴은 주름지고 처져서 초초하며, 나이 들어 절뚝거리는 자세로 걷는다. 그러다 그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본다. 세월이 사람에게 어떤 짓을 하는지 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죽는다. 오직 이름만이 남겨진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내 정원의 치자꽃은 향수 냄새를 머금은 하얀 새튼처럼 화려하게 피어났다가, 연한 노란색으로 바래고 메마르고 있다 줄기에서 떨어진다. 삶의 순환이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뇌리에 각인된다.

어딘가에서 또 다른 호크니가 태어나 그 순환을 반복할 것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호크니의 삶은 얼마나 경이로웠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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