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대한 오해

2026년 7월 14일 | Photography, 글쓰기

라오스에 대한 오해

라오스에 대한 오해

 

나는 내 인생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다. 대부분의 영화가 제작되는 할리우드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말이다. 현제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라오스에 살고 있고, 엘에이의 삶이 마치 영화처럼 느껴진다.

나는 라오스에서 11년째 살고 있다. 11년이면 주변 환경에 꽤 편안해지기 마련이다. 이 곳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터득하게 된다.

라오스는 구조적으로 가난하다. 이곳의 생활비는 그리 싸지 않다. 거대한 돔 형태의 대저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람보르기니와 페라리, 롤스로이스가 동네를 아무렇지 않게 굴러다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곳의 부자들은 자신들의 부를 과시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아무도 빈부격차에 대해 불평하지 않는다. 단 한 명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보뺀양(Bopenyang, 괜찮다/문제없다)'이라는 말을 이해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라오스 사람들이 그토록 여유로운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이 자기 소유의 집에 살기 때문이다. 마당에서 채소를 기르고 돼지와 닭을 키우며, 메콩강에서 물고기를 잡는다. 옷은 다른 나라들의 원조로 해결된다. 살아가기 위한 3대 기본 의식주 욕구가 충족되는 되는 것이다. 그러니 왜 불평을 하겠는가?

비엔티안은 예외다. 이곳은 '진짜 라오스'라 여겨지는, 작고 꽉 찬 수도다. 비엔티안은 모든 일이 일어나는 중심지다. 이곳은 부자가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떠나는 곳이다. 일단 비엔티안에 들어서면 돈을 의식하게 된다. 모든 것에 돈이 든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삶의 현실이 비엔티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하지만, 인건비는 저렴하다.

돈이 없으면 수도에서 살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노동력을 더 비싸게 쳐주는 나라로 떠난다. 충분히 돈을 모은 뒤에 돌아와 자신들의 집을 짓는다. 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보며 더 똑똑해진다. 하지만, 이는 아주 느린 과정이다.

결국 라오스는 중국인들에게 장악될 것이라는 짐작들이 많다. 라오스에는 30만 명의 중국인이 있지만, 그중 3분의 2는 좀 수상쩍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저 물가를 올려놓고 맛없는 중국 음식을 팔 뿐이다.

다양한 브랜드의 중국산 전기차들이 라오스의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데, 이는 헐값에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디자인은 포르쉐 같은 유명 브랜드를 베낀 것이지만, 보기에는 꽤 그럴싸하다. 막상 타보면 불평할 것이 없다. 중국은 변했다. 더 이상 예전의 값싼 쓰레기가 아니다. 미국이 중국에 발끈하며 경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라오스의 매력은 묘한 기시감, 즉 친숙함에 있다. 유행하던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은 끊겼지만, 비싼 항공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계속해서 찾아온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느꼈던 감정과 비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데자뷔였다. 이 모든 것을 예전에 본 적이 있었다. 그렇게 나는 11년을 머물렀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로 온 내가 말이다!

라오스는 5개국 정중앙에 위치해 있어 동남아시아의 허브가 될 잠재력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저 범죄자들의 도피처일 뿐이다. 범죄자들이 라오스로 도망쳐 오면서, 라오스는 가난하고 위험하다는 부당한 오명을 쓰게 되었다. 만약 정말 그렇게 위험한 곳이라면, 나 같은 한국계 미국인이 어떻게 여기서 11년이나 살 수 있었겠는가?

그러다 나는 대중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돈벌이를 위해 작은 사건조차 선정적으로 보도하며 무지한 사람들을 현혹하는 언론의 행태를 말이다. 수박 겉을 핥는 것만으로 그 안의 달콤함을 알 수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의 무지함이 안타깝다.

이곳에는 당신을 백만장자, 혹은 그 이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다. 하지만 사람들은 라오스가 가난하고 위험하다고 지레짐작한다. 책을 표지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 라오스는 숨겨진 보석이다.

라오스에는 고품질의 희토류 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다. 현대(Hyundai)는 이를 알고 조용히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곳 사람들이 유난히 관대하고 즐거움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생활 수준은 세계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할지 모르지만, 행복지수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이는 모든 사람이 원하지만, 이웃보다 더 나아지려는 경쟁 속에서 잊어버린 가치이다.

가끔은 라오스의 '보뺀양(문제없어)' 태도 때문에 내 11년을 허비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니, 내가 어떻게 그리고 왜 존재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평생토록 알고 싶어 했던 것이다. 라오스는 단지 이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삶의 지혜를 주었다.

라오스는 자신만의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사람들이 서두르지 않기에 이 발전은 재촉할 수 없다. 라오스 인민 민주 공화국(Lao People's Democratic Republic). 줄여서 Lao PDR.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 라오스여, 부디 서두르지 마라(Laos, Please Don't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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