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메라
카메라는 무언가를 복제하는 도구다. 스마트폰에 들어 있는 것부터 NASA나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것까지 카메라의 종류는 다양하다. 하지만 이들 모두는 눈에 보이는 것을 복제한다는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기술은 수 광년 떨어진 곳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모든 기계와 마찬가지로 카메라 역시 인간이 만든 기계일 뿐이다.
하지만 카메라는 특별하다. 결코 멈추지 않는 시간을 잘라내는 도구다. 그것은 기억과 다양한 인식을 남긴다.
카메라가 복제한 것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는 이들에 의해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다. 이제 사람들은 AI를 사용하지만, 아직은 그것이 AI라는 것을 알아채기 쉽다. AI는 아직 완벽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카메라는 현실을 복제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인다. "너 지금 카메라에 찍히고 있어!"라는 말은 그것이 실시간이며 진실임을 의미한다.
세상의 온갖 겉멋만 들린 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단 15분간의 유명세를 누리고 싶어 하고, 그 과정에서 진실 따위는 잊혀지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가 하는 일의 본질은 "진실"이다.
그 진실을 가지고 무엇을 하든, 어떻게 비틀고 구부리든 그것은 당신 마음이다. 다만 너무 터무니없는 황당무계한 지경까지 가거나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지는 마라.
우리는 주로 TV, 유튜브, 영화 등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이 모든 것들은 카메라를 활용해 만든 결과물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데, 그것이 '진실 기계'인 카메라를 거쳐 나왔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카메라 앞에 무엇이 있느냐,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사람의 지시와 의도가 무엇이냐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카메라 뒤에 숨은 사람의 의도 말이다.
우리는 유토피아에 살고 있지 않으며, 저마다 각자의 목적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진실을 비틀어 버릴 수 있다. 이제 2026년, 우리는 운명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진실은 쓰레기통 신세로 전락했다. 우리는 더 이상 진실을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다. 진실이란 이제 그저 순진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이들만을 위한 것이 되어버렸다.
나는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다. 뷰파인더를 들여다본다. 나는 실제로 무엇을 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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