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5월 26, 2026 | 글쓰기, 라오스의 태양 아래

비가 내린 후 옅은 산들바람이 불고 잿빛 하늘이 드리워진 차분한 토요일 아침이었다. 나는 마당에 있는 '몽드리안의 둥지(Mondrian's Nest)'에 친한 친구들과 함께 앉아 커피를 홀짝이며, 지금껏 우리 삶에서 겪어온 모든 모험과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올해 애플망고 나무는 실망스럽게도 아주 적은 수의 열매만을 맺었고, 작고 푸른 공 모양으로 열리기 시작했을 때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나는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가 긴 막대기로 눈에 보이는 마지막 망고를 조심스럽게 땄다. 어느 지인 중 한 명은 우리 집에 와서 그 망고를 볼 때마다 마음이 평온해졌다고 말했었다. 나무는 너무 높이 자라버려서 풍성한 열매를 맺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리의 대화는 여러 대륙을 넘나들다가도 늘 라오스와 그곳의 기묘한 매력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었다.

내가 10년 넘게 알고 지낸 좋은 부부는 그동안 넉넉할 만큼 부유해졌고, 이제는 모터홈을 타고 세계 여행을 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얼마나 멋진 삶인가!

그 부부가 떠나고 JW와 나만 남아 그날의 부드러운 분위기에 흠뻑 젖어 있을 때, JW가 말했다. "우린 참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네!"

남들이 돈을 더 벌려고 기를 쓰고 있을 때, 우리는 그저 빈둥거리며 앉아 JW는 휴대폰을 넘겨보고 나는 블루스 음악을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얼마나 부러운 삶을 살고 있는가~~~!

어디선가 불현듯 자아에 대한 깨달음이 밀려오는 각성의 순간이었다.

라오스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그 기묘한 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차분함, 그리고 평온함.

세계가 빠른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동남아시아의 매력도 시들해지며 변해가고 있지만, 라오스는 그들의 "보펜양(Bopenyang, 문제없어)!"이라는 태도처럼 차분하고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은 방금 우리 집 앞 도로를 5cm 두께의 아스팔트로 새로 포장했고, 길 바로 아래에는 10층짜리 아파트 단지가 올라가고 있다. 인구 8백만 명 중 10%가 비엔티안에 밀집해 있고 계속해서 성장 중인 이 가난한 나라에 다가올 변화를 준비하는 신호이다.

관광업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침체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통체증에 갇혀도 경적을 울리지 않는 것처럼 이곳 사람들은 어떤 불평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존심이나 재산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괜찮은 사람들이다.

보펜양.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그들의 감각은 햄버거와 파스타만큼이나 가볍고 자연스러워졌다. 그래서 그들은 서두르지 않고 태연하게 자신들의 때를 기다린다! 이는 내게 라오스에는 풍성한 것이 많으니 마음껏 취하라고 말했던 어느 라오스 신사를 떠오르게 했다.

가까운 미래에 이 나라를 위대하게 만들 것은 바로 그런 태도일 것이다. 보펜양!

이 평온함이 내가 이 나라를 떠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 바로 침묵 속에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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