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단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쯤은 다들 알 거다.
하지만, 사랑이란 대체 무엇일까?
66년을 살아왔지만,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기에 나는 여전히 그 답을 모른다. 물론, 18살 때 12살 연상의 여인을 쫓아다니며 그것이 사랑이라 생각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건 그저 어릴 적의 집착이었지 사랑이 아니었다.
지금은 내가 사랑한다고 말하는 아내가 있지만, 과연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이전에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 아내를 향한 내 사랑은 한국인들이 말하는 이른바 "정(情)"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는 온갖 산전수전을 함께 겪었다. 아내는 나를 잘 알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것이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이 되지는 않는다.
나는 사랑은 환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랑은 눈에 씌워진 베일과 같아서, 현실을 흐릿하게 만들어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불분명한 감정들로 우리의 감각을 무뎌지게 한다. 사랑이 환상인 이유는 한곳에 머물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이다 또한, 머믈지 않는다. 변한다.
평생을 부부로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서로를 너무나도 사랑해서 함께 머물렀을까? 그들은 사랑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함께한 것이다.
무언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그저 좋아하는 것을 넘어선다는 의미다. "난 파스타를 사랑해!" 이 말은 파스타를 차원이 다르게 좋아한다는 뜻이지. 네가 전혀 알지 못하는 그런 차원 말이다. 파스타에 대한 그 감정을 설명할 다른 단어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확고한 대답이다.
누군가 정의할 수 없는 것, 인간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무언가를 묘사하기 위해 '사랑'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 단어는 사람들이 이룰 수 없는 것을 이루려 하도록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존재한다.
만약 사랑이 우리가 짐작하는 그 의미대로 존재한다면, 세상에 전쟁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아무도 죽이지 않겠지.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미워하는 것을 사랑한다!
그러니 사랑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최종적인 결론은, 사랑은 우리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저 환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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