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고수하는 것은 아주 오르기 힘든 거대한 산이 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네가 보는 방식대로 세상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은 자신이 옳다고 믿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다수일 때, 당신은 항상 싸우거나, 비겁하게 타협하며 체념하거나, 아니면 다수 속에 속해야만 한다.
이것은 이 삶을 살아가며 당신이 내려야 할 선택이다. 당신 자신이 되느냐, 아니면 무리에 속하느냐의 문제다. 보통은 무리에 속하는 것을 선택한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무리가 있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무리를 형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은 사람들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준다. 우리는 그렇게 교육받았다.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노래 "Wall"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우리에겐 어떤 교육도 필요 없어. 우리에겐 어떤 사상 통제도 필요 없어. 교실에서의 어두운 빈정거림도 필요 없어. 선생님, 아이들을 내버려 둬."
이것은 아직 지혜를 갖추지는 못했지만 엄청난 재능을 가진 두 젊은 아티스트가 음악적 형태로 만들어낸 훌륭한 연극과도 같다. 바로 데이비드 길무어(David Gilmour)와 로저 워터스(Roger Waters)다.
워터스의 가사, 길무어의 음악이었다.
워터스는 모든 것이 자신의 아이디어였다고 주장한다. 길무어는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에 따랐다. 그들의 주장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관심을 산다.
나는 길무어의 주장에 기우는 편인데, 그의 기타 연주가 나를 울게 만들기 때문이다. 음악은 내 안에서 그런 종류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유일한 예술이다. 심장의 두근거림이 결국 눈물로 폭발하고 마는 것 말이다.
길무어의 정신(psyche) 무언가가 내 마음으로 전이되는 것 같다. 그의 온화한 모습에서 흘러나와 그의 손가락 움직임과 앰프를 통해 전해지는 그것이 내 영혼을 허물어뜨린다. 그는 8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있다. 이제는 그의 아내가 가사를 쓰고 있다.
아이디어와 말은 흔하디 흔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실현할 것인지 아닌지, 그리고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다. 워터스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졌고, 길무어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었다. 두 사람은 함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경이로운 무언가를 창조했다. 하지만 워터스의 자만심이 앞으로 나올 더 위대한 예술을 흩어지게 만들었다.
거친 말들이 오가던 과거를 지나 80대가 된 지금, 워터스는 과대망상증 환자처럼 보이는 반면, 길무어는 음악적으로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새로운 것들을 여전히 만들어내는 전설로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그들의 불화 이야기에는 너무나 많은 이면이 있어서, 제정신을 유지하려면 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만 할 정도다. 하지만 나에게 길무어는 너무나도 경이로워서, 워터스는 그저 벽의 벽돌(brick in the wall) 중 하나에 불과하게 느껴진다. 길무어는 아름다운 얼굴과 비현실적인 목소리를 가졌고, 영국 신사의 태도를 지니고 있다. 워터스와 싸우는 과정을 겪는 것은 지옥 같았겠지만, 그는 폭풍 속에서도 매우 침착함을 유지했고 결국 소송에서 이겼다. 그는 평생을 바친 자신의 작품이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끝까지 버텼다.
워터스의 가사와 콘셉트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 말했듯 말은 흔하디 흔하다. 콘셉트는 현실로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그저 콘셉트일 뿐이다.
만약 자만심이 그들의 삶을 방해하지 않고 그대로 둘이서 창작을 했다면 어마무시한 결과를 만들었을 것이다. 아쉽다!
그들이 명성을 얻은 지 50년이 넘은 지금, 그 시간은 내 사진 경력의 세월과 맞물려 있다. 내 마음속으로는 내가 더 위대하다고 말할지라도, 그것이 내가 그들의 재능에 다가갈 수 있는 최대치다. 이게 바로 자만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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