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대하여

2026년 9월 11일 | Photography, 글쓰기

라오스에 대하여

라오스에 대하여

 

내가 LA에 살 때, 큰형이 중국에 가자고 설득했다. 나는 기꺼이 수락하고 상하이, 베이징, 선양에 갔다. 한국을 제외하고 서반구를 벗어난 내 첫 여행이었다. 여행 마지막 날, 형의 친구가 프로젝트에 든든한 투자금이 많다며 한국에 와서 퓨전 레스토랑을 열자고 나를 설득했다. 내게 꽤 많은 연봉도 제안했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 와서 레스토랑을 열었다. 그 당시 퓨전 요리는 지금처럼 인기가 많지 않았다. 문제는 내게 말했던 것과 달리 그들에게 투자금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LA로 돌아갔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생겼다. 내가 서울 생활에 푹 빠져버린 것이다! 서울은 정말 흥미진진했다!

그래서 나는 혼자 한국으로 돌아와 살기 시작했다. 사는 것과 놀러 가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다. 나는 한국 생활의 핵심인 인맥이 전혀 없었고, 음주 문화는 말 그대로 내 위에 구멍을 냈다.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내가 3일만 늦게 왔어도 죽었을 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무렵, 우리 형은 라오스에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라오스가 아무도 자동차 경적을 울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아름다운 나라라고 하시며, 직접 가서 보라고 라오스행 비행기 표를 사주셨다. 그래서 나는 갔다.

데자뷔였다. 라오스의 모든 것이 내게 친숙하게 느껴졌다. 빠뚜싸이(Patuxai)를 처음 봤을 때, 왠지 이걸 자주 보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그랬는지, 나는 그저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냈다. 나는 1년 동안 라오스를 세 번 방문했다. 그러다 몸이 아팠을 때, 아예 라오스로 이주하기로 결심했다. 한 달 만에 짐을 싸서 떠나버렸다.

내가 라오스에 대해 아는 유일한 것은 미국이 엄청나게 폭격을 퍼부은 나라라는 것뿐이었다. 라오스 정부가 배상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게 아직도 놀랍다. 뭐, 혹시 요구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기서 11년을 살고 나니, 이제 그들의 '보펜냥(BoPenYang, 문제없어/괜찮아)' 마인드를 이해하게 되었다.

서서히 병에서 회복되었고 행복함을 느꼈다. 나는 사진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구경하며 사진을 찍기 위해 라오스 전역을 돌아다녔다. 5년 차가 되던 해, 나는 스스로에게 '내가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라고 물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와서 말이다. 하지만 그 생각도 '보펜냥'과 함께 흘러가 버렸다.

지금은 그저 더없이 행복하다. 아무도 귀찮게 하지 않고, 스트레스도 없다. 나는 라오스가 지상 낙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유튜버들과 언론 매체 전반에 걸쳐 라오스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전부 잘못된 정보일 뿐이다. 라오스는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하다. 비록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물가는 다 비싸다. 사람들은 쥐꼬리만 한 수입으로 그럭저럭 살아가지만, 그들은 행복하다. 쿠데타 시도도 없고, 빈부 격차에 신경 쓰는 사람도 없으며, 그저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한국인들은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 때문에 라오스 사람들과 일하면서 답답해하지만, 결국 손해를 보는 건 그들 자신이다. 라오스는 그렇게 절박했던 적이 없다.

나보다 이곳에 더 오래 있었던 사람들도 나와 똑같이 라오스에 대해 고요함을 느낀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이다. 어떤 사람들은 한국을 왔다 갔다 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라오스에 정착하게 된다. 골퍼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다. 우기에는 날씨가 서늘하고, 페어웨이를 걸을 때 내리는 가벼운 이슬비는 천국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겨울에는 날씨가 완벽해서 에어컨이 필요 없다. 라오스의 새해인 '삐마이(Pimai)'가 있는 4월과 5월만 피하면 된다. 그때는 정말 타는 듯이 덥다!

외국인이 더 많이 들어오면서 음식 수준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도시 곳곳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데 제공되는 시설 대비 비교적 저렴하다. 라오스가 중국에 빚을 많이 지고 있다 보니 중국어 간판이 점점 더 늘어나고 도로에는 중국산 전기차가 가득하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차의 품질이 좋아진 것 같기는 하지만, 문제는 5년 뒤면 모든 차량이 배터리를 교체해야 하고 그 비용이 차 값보다 더 들어간다는 점이다. 라오스 사람들은 5년 뒤에 그 차들을 그냥 버릴 것이다. 애초에 덤핑 물량 덕분에 아주 저렴하게 구했기 때문이다.

나에게 라오스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상낙원이다. 지금의 내 삶에 완전히 만족한다. 이제 내 경험과 노하우를 새로운 세대에게 전수할 때가 된 것 같다. 새로운 도전처럼 느껴진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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